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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 태 평 | (2002-08-19 19:45:07, 번호: 159, 조회: 62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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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애하는 김은혜 기자님 |
** 97년 10월, MBC 보도국, 김은혜 기자에게 보낸 글입니다만, 저 의 사상(思想)을 이해하는 데 적절한 것이라 생각되어 올리게 되 었습니다.
((처음에는, 거칠기는 하였으나 생명력이 넘치던, 촉망받던 젊 은 여성이, 그후, 비인간적인 세상에 적응해, 생명이 피폐되어가 는 모습에서 안타까움을 느꼈던 것입니다)) 친애하는 김은혜 기자님 TV를 보고 생각한 것을 몇자 적어보냅니다.
한마디로, 근래 귀 하의 모습은, 저로서는 많이 실망스러운 것이었습니다. 세련 또 는 성공이란, 때로는 타락의 다른 모습일 수도 있는 것이지요 세상을 살아가는 길은 두가지입니다.
'소유냐 존재냐'인데, 파 고 들어가 보면, 결국 그것은, 세상에 맞추어 살 것인가, 아니 면 세상을 자신에게 맞출 것인가에 귀착됩니다.
그러나, 이 미친 세상에 맞추어 산다는 것은, 결국 같이 미치자 는 것으로, 전혀 희망이 없는 길인 것입니다.
세상을 자신에게 맞추겠다는 것이, 얼핏 과대망상의, 황당한 이 야기 같이 보이겠지만, 그러나 그것은, 그 가능성이 억겁 분의 일이라 해도 갈 수밖에 없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그래서 우리 의 유일한 혈로(血路)인 것입니다. 세상을 자신에게 맞춘다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이치(理致)가 통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으로, 그러므로 세상을 자신에게 맞추 는 일에 앞서, 먼저 자신을, 이치에 맞추는 작업이 선행(先行)되 어야 함이 물론입니다.
인격(人格)이 있는 여성, 즉 인간인 여자, 사람인 여자, 이것이 화장품과 하이힐을 내던지고, 지금 귀하가 가야 할, 유일한 '선 택'인 것입니다. 97. 10. 4 실제로, 감히, 세상을 자신에게 맞추 고자하는 自由人 太平 배상 ** 여기에서의 '선택'은 그 당시 새로 출간된, 이문열 씨의 저서 명, '선택'에 비유한 것입니다.
** 이문열 씨는 그후 자신의 여성관이, 편협한, 하나의 이데올로 기에 불과하였다는 취지의, 자성(自省)의 발언을 한 바 있습니 다.
** 순종형의 여성이냐, 독립적 여성이냐 하는 이야기는, 한차원 아래의 이야기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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