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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 김찬중 | (2004-03-06 17:26:45, 번호: 543, 조회: 6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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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경 제5장 天地 |
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
천지가 어질지 않구나, 만물을 추구로 삼으니.
芻狗은 제사 때 쓰는 짚으로 만든 개로서 그 목적하는 것을 이루면 헌신짝이나 초개같이 버리는 것을 이름이니, 천지가 하는 행태를 보면 미루어 짐작할 수가 있다. 천지조화는 인간이 좌우하기 어려운 바로서 春夏秋冬 風雲雨露霜雪의 변동과 천재지변에 따른 만물의 고통이나 피해는 아무것도 특별히 봐주는 것이 없이 무자비하게 일정한 천리법도대로 행하는 것이다.
聖人不仁, 以百姓爲芻狗.
성인도 어질지 않구나, 온갖 성의 백성을 추구로 삼으니.
따라서 성인은 이런 천지법도를 알고 지키는 것이니, 결과적으로 일반 사람들이 따르는 인정이나 혈연, 학연, 지연에 끌려서 행동하지 않는 것이 성인이 행하는 태도라는 것이다. 즉 모든 것을 대국적으로 보고 소소한 人情에 좌우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이런 행태가 결국은 유교에서 말하는 인을 행할 수가 없어서 천지처럼 어질지 못하다는 것이다.
天地之間, 其猶탁약乎.
천지 사이에 오히려 탁약과 같구나.
탁약은 풀무로서 어떤 존재가 특히 인간이 심신으로 짓고 행하는 바대로 중간에서 이루어 주게 하는 수동적인 위치에서 무자비하게 傍助하는 원천, 근본이라는 것이다. 즉, 천지자체로서는 유위적인 감정이 있는 인간등과 달라서 무위이화로
써 만물중에서 최령한 인간이 주재하는 대로 따르는 면이 상당히 있다는 것이다.
★ 천지간의 탁약은 만물과 백성으로서 천지와 성인이 각각 추구로 삼아서 사용하는 매개체이자 도구라는 뜻이다.
虛而不屈, 動而愈出.
비되 다하지 않으며, 움직이되 더욱 나오나니라.
제4장에서 언급한 道沖에서 말한 바와 같이 비었으되, 굽은 것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더 들어가도 다함이 없다는 것이며, 동작하더라도 나온다는 것이다.
★ 따라서, 이 탁약은 비어서 다함이 없다는 것은 목적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 도구를 무한히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며, 탁약이 풀무이므로 작동시키면 시킬수록 뭔가 새로운 것이 더욱 더 발생하거나 창조된다는 뜻이라고 본다.
多言數窮, 不如守中
말이 많으면 자주 궁하게 되니, 가운데(중도, 중용, 중정)를 지키는 것만 못하니니라.
말을 많이 하게 되면 심신을 피로케 하여 수가 막히게 되는 이수가 있는 법이니, 경우에 맞게 중도를 잡아서 행동하라는 말씀이다.
여기서 數라는 글자에 묘미가 있으니, 하나, 둘, 셋이라 할 때와 두어 수, 分數 등의 수라고 할 때 쓰기도 하며, 자주 삭으로도 쓰며, 그물이 촘촘할 때 촉으로도 쓰이는 글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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