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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 진선인 | (2004-04-23 13:38:46, 번호: 602, 조회: 49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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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리의 향기 |
진리의 향기
마음이 세상을 만든다
환경은 자기가 뿌린 씨의 열매
우리가 의지라고 믿는 것은 그 하나 하나가 모두 마음에 따라 움직이는 것에 불과한 것임을 먼저 명심해야 한다. 이 의지는 바깥으로부터 들어오는 충격에 대한 반응으로서 발생한다. 우리는 이 반응을 자신과 동일시하고 그것을 자신의 의지로 삼아 버리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의지가 빚는 것은 우리의 것과는 전연 무관계하며, 우리가 바라던 대로 되어 주는 일은 희소하다. 또 그 결과는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며, 서로가 다른 목적을 추구하고 있을 때 충돌이 불가피해진다. 뿐만 아니라 마음 씀씀이는 우리의 모습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 즉 행위를 행하고 있는 동안에도 순간순간 일어나는 변화를 우리는 분명히 볼 수가 있다. 친절한 생각은 우리의 얼굴을 밝고 즐겁게, 심지어는 아름답게까지도 만든다. 성내거나 미워하는 생각이나 말과 행위는 우리 얼굴에 추한 모습을 만들어낸다.
우리의 의지가 주변 환경이나 주위 사람들의 태도면에 끼치는 직접적 결과 이외에도 보다 먼 장래에 끼치는 훨씬 중요한 결과가 또 있다. 어떻게 보면 그것은 주변환경에 끼친 직접적 영향의 확대판이라 할 수도 있다. 사실 우리가 짓는 모든 행위는 그 하나 하나가 전 우주를, 그 질서정연한 진행을 바꾸어 놓는다. 물론 그 변화는 지극히 작은 것이긴 하다. 그러나 전 생애에 걸쳐 짓는 우리 행위의 총체는 우리가 씨뿌린 영향력의 양을 나타내는 것이며, 그것은 반드시 때가 되면 익어서 열매를 맺는다.
그런데도 우리는 무지한 탓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이 실제로는 자기 마음이 투사된 것에 불과하며 또 자기가 봉착하는 갖가지 사건이나 사태도 자신이 과거에 지은 행위가 빚은 열매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개개인간에 겹겹으로 얽히고 설킨 복잡한 관계와 그리고 그들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수많은 유사성의 욕구와 성향 때문에 갖가지로 색다른 존재들이, 이를테면 한 개의 동일한 세계에 같이 존재를 누리게 된다. 그래서 모든 세계는 우리의 내면적이며 맹목적인 성향에 의해 창조되는 것이며, 그 세계에서 우리는 자신의 욕구와 성향이 갈구하는 바를 충족시키기 위해 각기 특유의 목표를 추구하며 사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엔 하나의 같은 세계 안에서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정신적으로는 각자 나름의 세계관이란 그물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며, 사실상 자기가 스스로 만든 자기네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마음을 챙기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 마음의 모든 상태와 모든 행위를 빠뜨리지 않고 낱낱이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과거의 업의 결과가 현재의 우리 마음속에 그 모습을 드러내고 또 그것에 대해 마음이 구체적 반응을 취하는 중요한 순간을, 다시 말해서 의지적 행위가 취해져 업의 전개를 다시 한번 작동시키고 그래서 결국 영속적으로 거듭 되풀이되도록 만들고 마는 그 결정적 순간을 포착할 수 있어야 한다.
오종욱 기자(gobaoou@buddhap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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