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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 적선자 | (2005-06-13 12:37:50, 번호: 881, 조회: 74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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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안의 신(神)을 보라 |
내 안의 신(神)을 보라-김연수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지만 우리들 각각은, 진실을 말하자면 하나의 정보 덩어리이며, 그 실상(實像)은 허상(虛像)에 불과한 일시적 현상들인 것입니다. 실제로는 근본우주 즉, 신(神)이 우리를 살고, 그가 만들어낸 우리의 몸과 마음을 이용해 자신의 능력 그 자체를 체험하고 느끼며 활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신은 또한 우리의 내념에 깃들어 있기에 우리와 전혀 딴 존재가 아닙니다. 그가 바로 우리의 진정한 모습이란 얘기지요.
우리는 우리 머리로는 도저히 알지 못할 그 어떤 힘에 의해 ‘살아가는’ 게 아닌 ‘살려지고 있는’ 지구상의 한 생명현상에 불과합니다.
우주는 단순한 물질덩어리가 아닙니다. 우주는 그 자체가 살아 있는 하나의 위대한 영혼입니다.
완전한 우주가 만든 우리 인간도 본래 완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지금 불완전하게 살고 있을 뿐입니다.
‘인간’이란 신의 몸의 일부인 인간의 육신 속에 신의 정신이 깃들어 사시며 활동하고 있는 거룩한 존재입니다.
우리는 너무나 오랫동안 감각기관에 속아왔기 때문에 감각으로 느낄 수가 없으면 그것은 ‘없다(無)’라고 부정해 왔습니다.
모든 생명체 중에서 오직 인간만이 신(神)을 감지해서 자신이 신의 분신임을 알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최고의 것을 얻겠다는 자기 자신, 그것을 놓아버릴 때 비로소 해탈과 구원을 얻겠다는 욕망의 덫에서 풀려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때 거기에 진정한 해탈과 구원이 있습니다.
우주적 시각으로 볼 때 이 지구에는 그저 하나의 커다란 생명현상이 존재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객관적인 참모습입니다.
자신을 개체라고만 여기게 하는 관념의 틀을 벗어버릴 때 비로소 우리 내면에 깃들어 있는 전체의 내 모습을 되찾게 됩니다.
육신과 마음을 포함하여 이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하나도 빠짐없이 초월적이고도 불가해한 공간에서 왔습니다.
진정 우리가 불행한 것은 무언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무엇인가를 잘못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의미의 애고란 자기 자신이 ‘이 우주의 모든 존재와 따로 동떨어진 독립된 개체라고 느끼는 마음’입니다.
우리 속의 무엇을 자기로 여기느냐에 따라 영원한 존재가 되기도 하고, 한없는 죽음을 경험하면서 겉도는 존재가 되기도 합니다.
도대체 무엇이 진리에 대한 올바른 깨달음이요, 구원이란 말입니까? 그것을 한마디로 간단하게 말한다면, 곧 ‘전체가 된 개체’라고 말할 수가 있습니다. 전체란 곧 우주(宇宙)요, 영원이요, 알파인 동시에 오메가입니다. 전체란 모든 것이며 일체로서, 그것 아닌 것이 단 하나도 없는 그런 존재를 말합니다. 생각해 보면 이 세상의 모든 삼라만상은 다 우주(전체)가 만들어낸 일시적인 모습들입니다.
깨달음을 찾아 헤매는 방황이나 미혹은 왜 생기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깨달음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올바른 깨달음이란 ‘전체가 된 개체’입니다. 전체란 모든 것이며, 그것 아닌 단 하나도 없는 존재입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의 의식도 수많은 의식 중의 하나에 지나지 않습니다. 모든 물질은 의식의 흔적입니다.
‘나라는 생각’을 벗어던지고 추월적인 빛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 영혼이 영생으로 가는 길입니다.
신은 인간의 성품 안에 모든 우주의 삼라만상을 살려내어 ‘이상세계’를 실현해 낼 비밀스러운 능력을 심어 놓았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 일체가 내 의식 안에서 내 뜻에 의해 생겨나고 사라지며 살고 죽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알게 하는 근원의 힘은 ‘나’ 없이 온 우주를 집어삼키고 있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이라는 그 존재 그 자체입니다.
우주는 지금 이 모습 그대로 신이 계시다는 명백한 증거물입니다. 즉, 이 우주는 ‘있는 그대로’ 신의 삶이며, 활동입니다.
사랑과 미움은 우리 안에 깃든 신성(神性)이 그 힘을 발휘하는 능력입니다. 열심히 뜨겁게 사랑하고, 또 확실하게 미워할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이미 신과 한 몸이요, 그의 일부분이자, 동시에 전체입니다. 그와는 따로 분리되거나 나뉠 수가 없는 존재들인 것이지요. 우리는 우리가 잊어버린 적이 없는 것, 즉 우리의 신성(神性)은 새롭게 따로 다른 곳에서 찾아가질 수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도 세상 사람들은 진리를 찾는다고 수행이네 단식이네 하면서 새로운 체험을 찾아 공연히 제 몸과 마음을 수고롭게 하고 있습니다.
이 ‘나’가 참으로 만병의 근원입니다. ‘나’란 우리가 살아오면서 만든 우리들 사이의 관념일 뿐입니다.
내가 ‘나’ 또는 ‘나의 것’이라고 여겨온 내 속에 있는 것들을 버린 만큼, 우리는 넉넉하고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원래 마음은 개체마음에 가려져 있어 쉽게 드러나질 않습니다. 그러나 전체마음은 종이요, 개체마음은 그 위에 쓰인 글씨와도 같습니다.
부처님 눈을 가진 사람은 모든 삼라만상과 타인을 보는 데 있어 항상 그 존재의 본질을 봅니다.
우주 전체가 떠 있는 그 배경, 우리가 존재하고 있는 그 궁극의 배경이 곧 신(神)이며, 우리의 변하지 않는 영원한 모습 그 자체입니다.
해탈이나 깨우침이란 자기가 속해 있던 세계를 때려 부수고 거기서 빠져나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계에 의해 삼켜지면 중생이요, 세상을 삼켜 버리면 부처다’라고도 얘기할 수가 있는 겁니다.
개체의 자기를 벗어던지고 진리자리와 합일한 사람은 세상만물이 다 자기의 분신이요, 화신임을 알게 됩니다.
전체와 개체는 항상 하나이므로 전체 없이는 개체도 있을 수 없지만, 동시에 개체 없는 전체만의 존재 역시 있을 수가 없습니다.
‘도력(道力)이 높다’는 게 별 게 아닙니다. 내 마음속에 내가 없는 만큼, 그 순도(純度)만큼 도력도 높은 겁니다.
자기만 버리면 바로 진리다.
중생과 부처가 나온 곳이 다르다는 것도 내 관념일 뿐이요, 예수와 석가의 가르침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도 하나의 관점일 뿐입니다.
마음수련의 공부방법이란 ‘개체의 자기라고 여기던 상념체 덩어리인 ‘나’를 벗어던지는 것’입니다.
‘나’라고 하는 정보체계는 사실은 환상이요, 우연의 산물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 ‘나’를 벗지 못합니다.
잎사귀의 근원이 나뭇가지 하나가 아닌 거대한 나무이듯, 우리의 근원은 우주 전체이자 그것조차 나오게 한 근원우주의 힘입니다.
진리는 개인의 구도심(求道心)이 외면의 스승과 만났을 때 거기서 이루어지는 ‘자아의 대폭발’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여태까지 기존의 대다수 수행법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개체의 자기가 죽지 않고 오히려 그것이 무얼 얻으려 한다는 점입니다.
몽중일여(夢中一如)는 ‘꿈속에서 일여(一如)함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낮이든 밤이든 일체가 꿈인 줄 알아 늘 일여(一如)함을 잃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림자는 그것을 만든 나무까지는 볼 수 있어도 그 나무조차 존재하게 하는 태양은 보기가 어렵습니다.
우리는 몸속에 마음이 들어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마음 속에 우리 몸이 들어 있는 것입니다.
인간 속에는 우주의 정보와 비밀이 내장(內藏)되어 있습니다. 인간 개개인이 우주의 실상을 갖춘 ‘실상계’이며 ‘신계’ 그 자체입니다.
영원한 ‘삶’의 실재인 우리가, 유한한 ‘죽음’의 허상을 자기 자신으로 착각하기 때문에 ‘삶’ 속에서 ‘죽음’을 사는 것입니다.
자기가 신이 된 자는 자기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에게는 ‘나’가 없습니다. 그 대신 온 누리 온 천지 온 우주가 그에게는 ‘나’입니다.
인간이 신에게 나아간다는 관점에서는 ‘깨달음’이요, 신이 인간을 데려온다는 관점에서는 ‘구원’입니다.
그러므로 당신 안에서 그렇게도 단단하게 꼭 붙들고 살아왔던 ‘당신 자신’을 이제는 훌훌 벗고 내려놓으십시오. 그리고 그 이면에 밀려나 있던 진짜 당신인 신성(神性) 그 자체가 드러나 보고 듣고 느끼며 살게 하십시오. 바로 그때 당신은 신의 진정한 화신(化神)이자 그의 자녀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길이야말로 현재의 당신이 그 신의 마음과 기억 속에서 부활되어 영원히 살 수 있는 영생천국으로 가는 유일한 길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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