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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天

 

 

글쓴이 :김찬중(2006-05-19 19:58:47, 번호: 1035, 조회: 9751)
定名, 正名론
定名이나 正名은 어감이나 문자에 있어서 다른 바가 있으나 서로 통하는 바이어서 이렇게 쓰게 된 것이다.

여러가지 생각해 보니, 모든 것에는 비록 나라마다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를 지라도 그 정해지거나 바르다고 하며 지은 이름이 있어야 모두가 부르기도 알아보기도 쉽고 좋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런데, 9*9 = 81장 노자도덕경에 정명에 대한 문장이 있는데, 거기를 보면 실로 따로 정해진 바의 이름은 없다는 뜻으로 名可名 이름을 가히 이름이라 하면 非常名 떳떳이 이름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말은 비록 어떤 존재에 대해서 이름을 붙이거나 부를지라도 그 이름은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데 사람에게 이름없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뭐라고 부르기 쉽고 구분하기 위해서라도 굳이 이름은 붙이게 돼 있어 여태까지 태어난 인류모두에게는 이름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른 물질이나 물건에도 거기에 가장 합당하거나 바른 이름을 붙이는 것이 무질서 속의 질서를 수립하는 것이 되는 바이다. 왜냐면, 그 존재에 대한 평상시에 누구나 알고 부를 수 있으며 구분되는 이름이 있어야 만이 그 존재에 대한 어떤 생각이나 마음이나 시비이해의 가치 판단을 적당히 경우와 처지에 따라 부여할 수 있으며, 우주자연의 무질서 속의 질서를 갖추고 정연한 인류 사회를 확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모두에게 그 존재에 대한 통용되는 이름이 있으므로 해서 이 사회가 건전하게 최고 규범인 헌법의 테두리 속에서 살기좋은 이상세계를 구축하는데 한 방편이나 기준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이름이 없거나 동명인 사람이 같은 좁은 마을에 여럿이 있다면, 무슨 재주로 모두에게 그 사람의 여러 행동과 말과 생각 등의 가치판단을 하는데 선악미추시비를 논할 수 있겠는가. 누가 누구인지부터 먼저 구분과 구별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로 미루어 보면, 형상있거나 형상없거나 간에 거기에 가장 맞는 그 하나의 이름, 정명이 있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할 것이다. 그 사람의 호불호, 선악귀천, 시비이해 등의 여러가지 행적에 따른 업이 당연히 그 이름의 사람에게 따라 붙는다는 것이다.

또는 정신을 수양하고, 사리를 연구하며, 작업의 취사를 하는 경우에서도 그 대상이 있으면, 거기에 가장 적절하고 적합한 이름에 따라서 수양, 연구, 취사를 하는 데 편의, 편리하게 되는 것이며, 학문을 닦고 공부하는 데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구분, 구별이 명확해야 자연 정신이나 머리속에 그 개념이나 관념이 제대로 기억되거나 저장되는 것이다. 또한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원래는 이름이라 할 것이 없으나 굳이 편의상 이렇게 이름을 붙인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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