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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제5장 虛用 번호: 637 글쓴이: 김찬중 조회: 15 날짜: 2005/04/13 00:04 天地不仁, 천지는 어질지 아니하여, 以萬物爲芻狗. 만물로써 추구로 삼고. ★ 추구芻狗 : 제사 때 쓰는 짚으로 만든 개 聖人不仁, 성인은 어질지 아니하여, 以百姓爲芻狗. 백성으로써 추구로 삼는다. 천지와 성인을 대조적으로 쓴 것으로서 성인은 무위자연한 가운데 천지가 행하는 방식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희노애락喜怒愛樂과 원근친소遠近親疎에 끌려서 일반사람들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경우와 처지에 따라 공정한 자리에서 행하는 (잡아 쓰는)것을 말하는 것이다. 天地之間,천지가운데, 其猶탁약乎! 그것은 오히려 탁약과 같지 아니한가! ★탁약 : 풀무, 대자연, 천지조화를 이른다. 천지만 있고 이 가운데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 없으면 천지의 목적하는 바를 이루지 못할 것인바 그 중에서도 천지와 일체를 이루고 천지의 대행자인 성인이 있으므로 비록 희노애락과 원근친소에 끌리지 않고 인간사를 수행하는 경우라도 결국은 천지가 할려고 하는 천지조화를 나투게 된다는 것이다. 虛而不屈, 비어도 다하지 아니하고, 動而愈出. 움직이되 더욱 나온다. ★ 굴屈 : 굽다. 구부리다. 꺽다. 다스리다. 다하다. 비었다는 말씀은 바로 무형한 허공의 진성眞性, 진체眞諦를 이르는 것으로서 이런 진공한 상태에서 모든 반응과 대응의 상대력이 나온다는 말씀이며, 용수철이나 탄력있는 물체가 어떤 힘을 가하면 여기에 더욱 반발하는 힘이 나온다는 자연의 이치를 말하는 것이다. 多言數窮, 말이 많으면 자주 궁하게 되니, 不如守中. 중도를 지킴만 못하다. 따라서, 사람이 하는 말로써 비유하는 것으로 말이 많게 되면 거기에 더하여 쓸 말이 적어지며 스스로의 자기 모순에 빠져 대응의 수가 자주 막다른 궁지에 몰리게 된다는 것인바, 시비이해是非利害의 와중에 빠지는 것보다는 오히려 확실히 모르는 경우에는 중도를 잡고 있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 된다는 말씀인가 한다. ★ 천지도 무궁한 조화를 나툴 수 있는 힘이 있으나, 항상 계속 잇달아 내는 것이 아니라 허공같이 빈 가운데 그 힘을 비축하였다가 春夏秋冬, 風雲雨露霜雪 등의 갖가지 변화를 내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도 마찬가지로 천지의 도를 본받아서 진공한 가운데서 그 힘을 비축하여 쓰는 허용虛用의 진정한 경지에 들어야 한다는 말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