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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다는 것은 무엇이며, 죽어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살아 있는 것과 죽어 있는 것의 차이는 무엇이며, 도대체 삶과 죽음의 경계는 무엇인가. 부처님 말씀에 생사는 呼吸에 있다고 하는 데, 한번 숨을 들이쉬고 내 쉬는 사이에 있다는 것이다. 즉 생사는 일호흡지간에 있다는 것이다. 아무라도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는 천하에 가장 쉬운 일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중에 때가 돼서 죽었다고 하는 것은 숨을 한번 들이쉬고 나서 다시 숨을 내쉬거나 한번 내쉰 숨을 다시 들이쉬거나 하는 일이 없다면 이는 죽었다고 할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영혼은 살아있거나 죽었거나 보이지 않는다는 것에는 똑같은 것이다. 이에 비하여 눈에 보이는 이 육신은 하나의 지수화풍 사대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며 죽으면 어디까지나 흩어져 없어지는 공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눈에 보이는 육신도 엄밀히 말하면, 즉, 쪼개고 쪼개고 또 쪼개서 아주 작은 원자핵과 같이 분해하면 결국은 육안에 보이지 않게되는 것은 영혼과 마찬가지가 되는 것이니, 결국은 영과 육의 구별이 무의미하게 되는 경계가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물질적인 육신은 비유하자면 자동차의 차체에 불과한 것이며, 영혼은 차체를 운전하는 운전수와 같다고 할 것이다. 따라서 물질로 이루어진 육신은 모든 사람이 그 영혼을 바꿔서 운전할 수 있는 공통의 형상을 갖고 있다고 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더 깊이 들어간다면, 살아있는 사람이거나 죽어서 육신을 벗은 사람이거나 간에 그 영혼을 같을 것이며, 그 영식도 또한 같은 바일 것이다. 그런데,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경로를 생각해 보면, 돌고도는 순환의 이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남자인 경우든 여자인 경우든 간에 죽은 상태에서는 남자도 여자도 아닌 중간자인 中陰의 상태에 있다고 본다. 이것은 부처님 말씀도 그러하고 내가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천지자연의 이치가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면, 현재 살아있다고 하는 산사람이 잠을 자거나 깊은 선정에 드는 경우에는 아무런 분별이 없거나 분별할 수 없는 고로 바로 죽은 사람과 같아지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니, 바로 죽은 영혼과 산 영혼이 합일하는 경지가 있다는 것이다. 남의 꿈속에 들어가는 경우가 이런 이치에 기인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따라서, 죽고 사는 것에 속박을 당할 필요가 없어지는 즉, 생로병사에 자연스럽게 해탈하는 경지로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이를테면, 자동차를 오랫동안 많이 사용하게 되면 자연 낡아지고 고장도 나며 더 이상 운전해 이용하기가 불편하게 되니, 새로운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되는 것처럼- 이는 마치 80이상 먹은 사람은 죽어도 별로 섭섭하지 않으니 - 새로이 새몸을 받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은 일이 될 것이다. 여기서 추가하고 싶은 말은 영혼은 같을지 모르나 과거 현재로 닦아온 바의 여러가지 身,口,意 3가지로 지은 업에 따른 영식(영혼에 씌워진 업식-제2천성)에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영식이 있다는 것은 태어나는 환경과 입장도 다르며 또한 천성과 소질이 제각각 다르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알게 된다.
